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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밥상 공동체"(06242018)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8-06-23 (토) 12:32 조회 : 88

"아름다운 밥상 공동체"

 

"식사하셨어요?" 우리에게는 낯익은 인사말입니다. "언제 밥 한번 같이 먹어요기약 없는 약속이라도 다음에 만나면 밥 한 끼 같이 할 수 있는 사이라는 친밀감을 남겨둔 채 헤어짐의 인사를 대신합니다한국 사람들에게 밥은 한 끼 식사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처럼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을 이겨낸 사람들은 밥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며 밥을 생명으로 여기며 살아왔습니다밥은 관계를 맺어주는 역할을 합니다가족을 말하는 "식구(食口)" '먹을 식()' '입 구()" 자가 합쳐져서 함께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이 됩니다결국 가족은 한집에 살면서 끼니를 함께 먹는 식구들입니다밥은 복된 삶을 만드는 열쇠입니다밥을 먹으면서 음식만이 아니라 삶을 나누는 사람을 식구라고 한다면 교회 식구는 밥을 먹으면서 음식과 삶뿐 아니라 믿음도 나누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셔서 제자들과 함께 늘 먹고 마시며 돌아다니셨습니다예수님은 먹고 마시는 문제를 해결하시는 기적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 주셨습니다가나의 혼인 잔치에서는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습니다제자들을 부르실 때는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하셨습니다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굶주림을 해결하기도 하셨고,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후에는 낙심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고 하신 후조반을 먹으라고 하시며 제자들을 식탁으로 부르셨습니다예수님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셨습니다사람들은 그런 예수님을 "먹기를 탐하는 자"라는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라고 하시며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러 오셨음을 선포하셨습니다예수님과 함께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모두 예수님과 하나가 되었습니다음식은 그런 힘이 있습니다서먹한 사이라도 같이 밥을 먹고 나면 친해질 수 있습니다국가의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서도 음식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 것을 보면 음식이 관계를 매끄럽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초대교회는 철저하게 밥상 공동체였습니다성령 충만했던 초대교회의 모습을 사도행전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가족과 친지들이 있는 고국을 떠나 이민자로 사는 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나 함께 예배드리고함께 밥 먹는 것만으로도 식구가 되기에 충분합니다우리 교회도 주일마다 점심을 같이합니다교회에 오시는 분마다 점심이 맛있다고 하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그도 그럴 것이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서 준비하는 음식이기에 맛있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주일 점심 식탁은 늘 풍성하지만그 음식을 준비하는 숨은 손길들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속회별로 음식을 준비하는 분들은 예수님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준비합니다또 음식을 먹는 분들은 예수님이 차린 밥상으로 여기고 음식을 먹습니다그러기에 매 주일 우리는 주님의 사랑 가득한 식탁을 마주하게 됩니다.

임마누엘 칸트라는 철학자는 "좋은 사람과 함께 나누는 좋은 음식"이야말로 복된 삶의 비결이라고 했습니다매 주일 대하는 주일 점심 식탁은 우리가 함께 모여 교제하고주님의 은혜를 나누고주님의 사랑을 맛보는 치유와 회복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올 하반기에도 속회별로 주일 점심 봉사를 부탁드립니다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친교봉사부의 건의에 따라 점심 봉사 일정을 교회에서 정해서 공고하게 됩니다대신에 일정이 맞지 않는 속회는 다른 속회와 바꾸셔도 되고친교봉사부에 말씀하시면 됩니다특별한 날을 기념하여 개인적으로 주일 점심을 제공하기 원하시는 분들도 친교봉사부나 교회 사무실에 말씀하시면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많은 음식을 차리지 않아도 국 한 그릇에 밥 한 공기김치 몇 조각만 있으면 풍성한 식탁이 될 수 있습니다.

 

매 주일 점심 봉사를 위해 수고하시는 각 속회에 감사를 드립니다뜨거운 부엌의 열기와 싸우며수백 명분의 음식을 차리기 위해 며칠 전부터 장을 보고다듬고조리하고또 설거지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그래도 그런 사랑의 봉사가 있기에 교회 식구들이 믿음 안에서 교제하고 음식과 정과 믿음을 나누는 아름다운 밥상 공동체가 되는 것을 알기에 큰 감사를 드리며 계속해서 사랑의 헌신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