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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하면 통합니다."(07262015)

글쓴이 : LA한인연합감리… 날짜 : 2015-07-27 (월) 02:00 조회 : 1602


궁하면 통합니다.


살다 보면 혼자 힘으로 이겨내기 어려운 일들을 만납니다. 그때마다 해결하는 방법도 상황에 따라 또 사람마다 각기 다를 것입니다.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끈질기게 붙들고 끝내 이겨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차일피일 미루며 견디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생의 문제를 대하는 방법이야 다르겠지만, 누구나 그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은 공통된 현실입니다. 어떻게든 마주하게 되고, 어떻게든 넘어가야 하는 삶의 역경에 대해 동서양의 많은 사상가가 나름대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중 중국의 사상가 노자의 철학을 정리하면 허즉통(虛則通)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비우면 통한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내려놓으면 해결된다는 뜻입니다. 손자의 생각을 정리하면 변즉통(變則通)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변하면 통한다는 말입니다. 어려운 일을 만나면 그 상황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주역에서는 궁즉통(窮則通)이라고 합니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입니다. 곤궁에 처하면 어떻게든 해결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궁즉통의 과정을 주역에서는 궁(), (), (), ()의 단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통즉구(通則久)의 단계가 생깁니다. 궁은 궁핍한 단계 즉 필요를 느끼는 단계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변화를 궁즉변(窮則變)이라고 하는데 궁하면 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체면 때문에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사람도 궁하면 아쉬운 소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궁즉변의 단계입니다. 그다음 단계는 변즉통(變則通)의 단계입니다. 변하면 통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결국, 문제 해결의 중심은 자신이지만 그 자신의 변화가 문제 해결의 열쇠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이처럼 궁하면 변하게 되고, 변하면 통하게 된다는 것이 주역의 사상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붙여서 통즉구(通則久)의 단계가 있습니다. 이 단계는 통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단계입니다.

 

인생은 어떻게 보면 끊임없이 계속되는 문제와의 싸움입니다. 젊었을 때는 젊었을 때 대로, 나이 들어서는 나이 든 대로, 아쉬움과 고난의 시간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무던히 애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문제는 해결되었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또 다른 문제를 만나기도 하고 그 문제를 안고 씨름하면서 때로는 내가 변하기도 합니다. 인생뿐만 아니라 믿음 생활도 고난과 시련의 연속입니다. 하루하루 신앙 안에서 부딪치는 갈등과 번민이 나를 변하게 합니다. 고난과 연단이 나를 성숙하게 만듭니다. 그 과정을 거치다 보면 어느새 통의 단계를 지나게 마련이고 꾸준한 신앙의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통즉구의 단계가 된 것입니다.

 

궁하면 통합니다

 

주역의 사상을 줄여서 궁하면 통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궁()이라는 말은 어렵고 힘든 곤궁한 상황을 말하지만, 어떻게 보면 궁리할 “궁()”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문제를 풀려고 고민하고 애씀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된다는 해석입니다. 곤궁하다는 해석과 궁리한다는 해석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곤궁한 것은 결과이고 삶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궁리한다는 말은 미래 지향적이고 발전적이고 상호 협조적입니다. 형편이 어려울수록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마음을 합해야 합니다. 그렇게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다 보면 궁하면 통하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은 가정에도 교회에도 해당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통함의 역사가 믿음의 확증이 되고, 그 이야기가 살아있는 간증이 될 때 우리의 믿음은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 즉, 통즉구(通則久)의 믿음이 될 것입니다. 궁하면 변합니다. 변하면 통합니다. 그리고 통하면 오래갑니다. 우리의 믿음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