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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된 삶의 축복을 누려라"(08232015)

글쓴이 : LA한인연합감리… 날짜 : 2015-08-24 (월) 03:56 조회 : 1742



"증인된 삶의 축복을 누려라"

 

7월의 어느 날,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저희 교회의 오바울 목사님, 그리고 오사라 사모님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화 중에 사모님께서 책을 내셨다는 소식과 함께 출판기념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럼 저에게도 책을 읽을 기회와 함께 출판 기념회 때 독후감이라도 나누게 해 주세요." 제가 용감하게 부탁했습니다. 그래도 담임목사인데 교우의 책 출판 기념회에 그냥 가기가 멋쩍어서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주일 날 책을 받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오 전도사님께서 교회 사무실로 책을 들고 오셨습니다. 속표지에는 새로 부임한 목사를 환영하고 격려하는 기도와 함께 저자 사인이 정성스레 되어 있었습니다.

책을 받으면서 새벽에 했던 말을 바로 후회했습니다. 제가 책을 읽고 독후감이라도 발표하겠다고 했을 때는 그저 많은 이민자가 내는 책처럼 큰 글씨에 넉넉한 줄 간격으로100여 페이지 정도 되는 얇은 책을 낸 줄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받고 보니 글씨도 작고, 줄 간격도 촘촘하고, 페이지 수로는 370여 페이지나 되는 대작이었습니다. 이거 괜히 읽는다고 했구나 하면서 아침에 조금 시간이 있어 머리말이라도 읽을 요량으로 책을 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한숨에 모두 읽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인생의 아름다운 신앙 고백이 숨 가쁘게 펼쳐지는 데 멈추는 것이 예의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아니, 그 인생의 장면 장면마다 옆에서 지켜보는 증인의 자리에 서서 느끼는 긴장감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습니다. 오 사모님의 안내를 받으며 뉴욕에서 LA, 중국에서 태국으로 티베트로 전 세계를 날아다니는 설렘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증인된 삶의 축복을 누려라"는 제목도 그제야 눈에 들어왔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목을 깊이 묵상했습니다. '증인된 삶의 축복을 누린 자'로서 아직 그 축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증인된 삶의 축복을 누려라"라고 강하게 하는 말이 마치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하면서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라고 명령했던 것처럼 들려 왔습니다. "미국이민 40년사에 담긴 간증수기"라는 소제목처럼 이 책에는 이민자로서 오사라 사모님의 인생 여정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미국이민 40년 동안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살아온 한 인생의 이야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40년을 지나면서 누렸던 은혜의 삶에 견줄 수 있습니다. 그들이 광야를 지날 때도, 홍해가 가로막고 있을 때도, 의심의 구름이 드리울 때도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과 함께하셨고,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인도하셨고,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셨던 것처럼 오사라 사모님의 일생에도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이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담담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오사라 사모님은 이 책에서 자신의 인생을 행복한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합니다. 오 사모님은 본인의 장례식에서 본인을 소개하는 글을 미리 남기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많이 받고 살다가 천국으로 입성한 행복한 그리스도인이었고, 자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살다간 행복한 엄마, 행복한 할머니였다." 물론, 그 행복은 세상이 채워주는 행복이 아니었다는 고백입니다. 아니 세상이 주는 행복을 추구하기도 했지만,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면서 결국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진정한 행복임을 강조합니다. 그 은혜를 누리는 사람은 주위의 것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대할 수 없습니다. 그 안에 소중한 만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일상의 소소한 이야깃거리도 행복의 조건이 됩니다. 모두가 위대하신 하나님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통해 발견하게 된 오사라 사모님의 인생은 행복한 인생이요 또, 청지기 인생이었습니다. 주어진 물질, 시간, 재능, 가족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알고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쓰지 않고 일생을 달려왔습니다. , 오사라 사모님의 인생은 선교사적 인생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복음이 필요한 해외 선교지뿐 아니라 이민사회를 선교지로 여기며, 청소년과 차세대를 선교의 대상으로 삼고 삶의 현장에서 복음 증거자로 살아온 생생한 이야기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귀한 책을 내시고, 또 어제(8 22) 열렸던 출판기념회를 통해 그 삶을 나눠 주신 오사라 사모님께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