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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하나님의 시곗바늘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05-10 (일) 21:01 조회 : 189
출퇴근 시간,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던 자동차의 행렬도 하루아침에 사라졌습니다. 식당에서 화기애애 밥 한 그릇에 담긴 정을 나누던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대화도 어느 순간엔가 연기처럼 사그라들었습니다. 기도와 찬양과 말씀이 울려 퍼지던 교회도 오랜 침묵에 고요한 정적만 흐르고 있습니다. 

모두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처음 겪는 일에 우왕좌왕하면서,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면서, 때로는 답답함을 견디면서 지내야 했습니다. 시간마저 멈춰 선 것 같은 세상인데, 쉬지 않고 움직이는 시곗바늘을 따라 하루 이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달력 두 장을 훌쩍 넘기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지만, 교회로서의 사명마저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선, 남가주 지역에 살고 계시는 70여 감리교 원로 목사님 댁에 위생용품과 생필품을 배달했습니다. 작은 정성이지만, 모두가 어려울 때 원로 목사님들을 기억하고 방문해 준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감사했습니다. 

그 사랑의 배달은 우리 교회 에녹회원들의 가정을 방문해서 사랑의 선물을 전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를 향한 섬김과 사랑의 마음은 모두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그사이에 교회에서는 큰 공사를 마쳤습니다. 교회 입구에 게이트와 소 채플 쪽 펜스를 세웠습니다. 제작 기간만 2달 이상 걸리는 큰 작업이었습니다. 8피트나 되는 철재 펜스와 게이트에는 녹을 방지하는 코팅을 하고 염분이 섞인 바닷바람에도 오래 견디는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게이트가 오가는 자리에는 아스팔트를 깨고 시멘트를 부어 레일을 견고하게 고정했습니다. 

게이트와 게이트 사이에 있는 얕은 돌담을 제거하고 같은 모양의 철재 펜스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전문가들은 먼저 주위에 있는 나무부터 베어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교회 주변에 심은 나무들이 자라면서 그 뿌리가 교회 구조물이나 아스팔트를 망가뜨리기 때문이랍니다. 

이번 주부터 나무를 베는 작업을 합니다. 꼬박 일주일이 걸리는 큰 작업입니다. 안전하게 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무를 베고 나면, 펜스 작업을 마무리할 것입니다. 

그동안 주일 예배를 영상으로 제작해서 드리고 있습니다. 함께 모여 예배하는 만큼의 역동성은 없을지 모르지만, 이러한 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예배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난 주간에는 영상으로 "고난 주간 기도회"를 가졌고, 4월 13일부터는 "전교인 정오 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주일 예배와 정오 기도회 말씀을 나누면서 교우들의 영적 돌보미 역할을 잘 감당하고 계시는 속장님과 속회 인도자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한 가지 큰 변화는 그동안 영어부를 맡아 섬기셨던 마크 김 목사님께서 사임하시고, 새로운 목사님이 오시게 되었습니다. 마크 김 목사님은 일 년 반 전 부임하셔서 우리 교회 EM이 자리 잡도록 초석을 놓아 주셨습니다. 김 목사님 가정은 우리 교회에 오실 때부터 올 6월에 동부로 이주할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저희로서는 조금 더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영어부를 섬겨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여러 번 남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서 올여름 동부로 이주하시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영어부 목사님을 모시기 위해서 목회협조 위원회와 영어부 목사님을 모시기 위해 구성된 청빙 위원회(Searching Committee)를 중심으로 청빙 절차를 마친 결과, 6월 1일부터 우리 교회 영어부 목사님으로 풀타임 사역을 시작하실 분은 한조셉(Joseph Han) 목사님이십니다. 

한 목사님은 휘튼 칼리지와 프린스턴 신학교를 졸업하셨고, 뉴욕과 버지니아에서 한인 교회 영어부 목회를 11년간 하신 후, 해군 군목으로 9년을 섬기셨습니다. 3대째 목회자 가정에서 나신 한 목사님은 목사님의 딸로 자란 사모님과의 사이에 대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딸을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 영어부를 위해 사역을 잘하실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기도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또 한 가지 반가우면서도 아쉬운 소식이 있습니다. 반가운 소식은 주일학교 전도사님으로 섬기시는 김태호 전도사님 가정에 새로운 생명이 지난 5월 6일 태어났습니다. 이름은 김은우이고 아들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김 전도사님은 이번에 목회학 석사 과정을 마치시고, 올여름 동부에 있는 예일 대학에서 신학 박사 공부를 위해서 떠나시게 됩니다. 그간 성실하게 주일학교 사역을 위해 헌신하신 전도사님께 감사드리며 그 앞날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모두가 어려운 시간이지만, 누구보다도 어려움을 당할 선교지를 위해서 특별 선교비를 보내드렸습니다. 우리 교회가 돕고 있는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 캄보디아, 멕시코, 브라질 등 해외 선교지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 내 미자립 한인 연합감리교회 몇 곳에 총 $10,000의 선교 헌금을 보내 우리의 기도와 사랑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세상이 멈춘 것 같은 때에도 하나님의 시계는 쉼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려워하는 이때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헌금을 보내 주셔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계속해서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교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