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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민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09-15 (화) 13:02 조회 : 14

"행복한 고민"

 

요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사업은 사업대로, 가정은 가정대로, 교회는 교회대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요즘 저는 몇 가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고민 1.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세상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해마다 지급하는 교회 장학금 지급을 올해도 해야 할 때가 되었지만, 교회 장학기금 형편도 어렵고, 올해는 유학생들도 한국으로 많이 돌아가고, 장학금 받을 학생도 많지 않을 텐데 장학금 지급을 한 해 미루면 어떻겠냐고 말씀드렸습니다.

장학위원회의 한 장로님이 그러셨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 줘야지요." 그렇게 해서 장학금 심사라는 행복한 고민을 거쳐 6명의 교회 장학생이 선발되었습니다. 멕시코, 몽골, 카자흐스탄 등 3곳의 선교지 장학생, 3명의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 장학생, 차세대사역(EM) 장학금,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장학기금을 포함해서 총 $47,500의 장학금을 올해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고민 2.

파트타임을 포함한 교회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은퇴 연금 플랜이 시작되었습니다. 은퇴 연금 플랜 가입을 도와주시는 재정설계사는 자신을 목회자의 자녀라고 소개하시면서 30여 년을 목회하시고 은퇴하시는 아버지의 노후가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을 보고 놀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재정설계사로 일을 시작하면서 수백 개 교회에 편지를 보내 은퇴 연금 가입을 도와드리겠다고 했지만, 정작 가입을 도와드린 목회자는 1~2분뿐이었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재정설계사로 일을 시작한 18년 만에 모든 직원에게 은퇴 연금을 들어주는 교회는 처음이라고 하시면서 자신이 교회 일을 돕게 되어서 오히려 영광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사역하시다 사임하시는 사역자들에게 드리던 전별금을 대신할 은퇴 연금에 가입하면서 플랜을 선택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행복한 고민 3.

지난주에 교회 주보를 받으신 분들은 헌금 보고에 나온 액수를 보시고 놀라셨을 것입니다. 지정 헌금으로 꽤 큰 액수가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10,000에서 ‘0’자 하나가 잘 못 붙어 인쇄된 것이 아니냐고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가끔 장학사업이나 선교와 같은 특별한 목적으로 $10,000씩 헌금하시는 분이 계셨기에 그중에 한 부분일 것으로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자그마한 교회의 1년 예산과도 맞먹는 큰 금액을 헌금하신 분은 이름을 밝히지 않으시면서 그 헌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교우와 이웃, 선교지와 교회를 위해 사용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누구에게나 어려울 때입니다. 아무리 여유가 있다손 쳐도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쌓아놓아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더 어려운 이들을 생각하면서 드리는 헌신이기에 그 마음이 더욱더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이웃돕기 지정 헌금을 보면서 들어온 첫 번째 생각은 이 헌금을 마중물로 삼아 전 교우가 이웃돕기 헌금을 드리는 기회를 마련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면 할수록 이웃을 돕자고 하는데, 굳이 교우들에게 부담을 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교회에서 특별헌금을 한다고 하면 부담을 느끼실 분들이 계실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이웃 돕기 지정 헌금을 꼭 필요한 곳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잘 전달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제부터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 하는 고민입니다. 괜히 잘못 도움을 드리면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고, 어려운 분을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또 도움을 드리려고 해도 더 어려운 분에게 양보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것입니다. 모두의 여건이 다르기에 공정하고, 형평성 있게 돕기 위해서는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주위에서 어렵다는 이야기가 왜 그렇게 많이 들려오는지요. 교회가 문을 닫고 있다는 선교지의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집니다. 자동차가 꼭 있어야 한다는 선교지 소식도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어려운 한인연합감리교회 돕기 운동에도 동참해 달라는 요청도 받았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저에게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목사님 참 행복한 고민하고 계시네요." 맞습니다. 정말 행복한 고민입니다. 저는 이 행복한 고민을 저 혼자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이런 행복한 고민만 하고 살면 좋겠습니다. 서로를 돕고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