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야가 많습니다. 식당과 세탁소, 미용실, 운송업, 헬스장, 여행업, 숙박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소매업과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중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운동경기장, 놀이공원과 영화관도 포함됩니다.
영화관이 문을 닫으면서 이미 제작된 영화가 상영관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화 한 편이 제작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이 몇 개월에서 몇 년씩 애를 써야 합니다. 제작 비용도 수천만 불은 기본이고 수억 달러가 들어가는 영화도 많습니다.
그만큼 큰돈을 투자했기에 영화가 완성되면 극장을 통해 영화가 상영되어야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19로 극장이 문을 닫으면서 막대한 제작 비용이 든 영화가 갈 곳을 잃었습니다.
그런 영화 가운데 한국에서 만들어진 ‘승리호’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우주선인 ‘승리호’의 선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공상과학 영화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극장 문이 닫히면서 갈 곳을 잃은 ‘승리호’는 개봉을 두 차례나 미룬 채 표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극장 대신 착륙한 곳이 ‘넷플릭스(Netflix)’였습니다. ‘넷플릭스’는 일정한 구독료를 내고 인터넷을 통해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지난 2월 초에 넷플릭스에서 ‘승리호’가 개봉된 후 26개 나라에서 인기 영화 순위 1위에 오르며 한국에서 만든 공상과학 영화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승리호’가 사람들의 인기를 끌 때쯤 이번에는 진짜 우주선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우주선의 이름은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호’로 화성 탐사선입니다. 2020년 7월 30일 지구를 떠난 이 우주선은 6개월 반 동안 총 4억7000만km를 날아 2월 18일에 화성 대기권에 들어섰습니다.
언론에서는 ‘퍼서비어런스호’가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후 화성 표면에 탐사 차량을 내릴 때까지를 ‘공포의 7분’을 견뎌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서 낙하산이 펴지고, 역방향 로켓으로 속도를 줄이고, 스카이 크레인을 이용해서 탐사 차량을 화성 지표면에 내리는 데까지는 7분이 걸리는데 그 과정에서 사소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지구와의 거리로 인해서 한쪽으로 통신하려면 11분의 시차가 있기에 마지막 착륙과정은 모두 미리 계산된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했습니다.
미 항공 우주국(NASA) 산하의 제트추진연구소(JPL)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연구원들은 ‘퍼서비어런스호’가 화성에 무사히 착륙했다는 신호를 보내오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마음을 졸이며 지켜보던 역사적 도전은 화성 탐사선에서 보내온 착륙지 주변 사진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우주선의 이름인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는 우리말로 ‘인내’라는 뜻입니다. 이 화성 탐사선의 이름은 발사 몇 개월 전에 공개 모집을 통해 정해졌습니다. 수만 명이 이름을 냈고, 그중에서 심사를 거쳐 결선에 오른 9개의 이름을 놓고 온라인 투표를 통해 버지니아에 사는 알렉산더(Alexander Mather)라는 중학생이 낸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라는 이름이 뽑혔습니다.
관계자들은 화성 탐사선이 발사부터 화성에 착륙해서 임무를 수행하기까지 여러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지금도 그런 도전을 넘어서고 있다고 하면서 ‘인내’야말로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이번 프로젝트의 도전 정신을 잘 표현한 이름이라고 했습니다.
수억 km 떨어진 화성에 우주 탐사선을 보내는 그야말로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인내호’를 통해 현실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승리호’의 이야기도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곧 일어날 가까운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꿈은 ‘인내’를 통해 현실이 되고, 상상은 눈앞에서 ‘승리’로 태어나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3월 첫 주일은 교회 창립 기념 주일입니다. 117년 전 품었던 믿음의 꿈이 ‘인내’를 통해 현실이 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꿈과 비전을 품고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LA연합감리교회’의 앞날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