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278건, 최근 1 건
   

하나님 나라를 부탁해!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1-03-27 (토) 20:47 조회 : 29
지난 수요일(3월 24일) 저녁 예배 시간에는 이경승 선교사님이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이경승 선교사님은 브라질 마나우스에서 30년째 선교하고 계시는 이성전 선교사님의 아들입니다. 10살 때 부모님을 따라 브라질로 가서 ‘선교사 자녀(MK, Missionary Kid)’로 자랐습니다. 

이 선교사님은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나오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직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는 동안 파라과이 선교사님의 딸과 결혼해 세 아이를 두고 안정된 가정을 꾸렸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9년 동안 교회 봉사도 열심히 했습니다. 이 선교사님은 중고등부를 맡아서 사역했고, 사모님은 교회학교를 맡아 섬겼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아니 누구도 부러워할 인생이었습니다. 양가 부모님들에게는 선교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게 한 자녀들이 미국에서 자리 잡고 사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선교사님의 마음속에 한가지 질문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원하지도 않은 선교지에 우리를 보내 고난을 겪게 하셨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부모님이야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서 선교지로 갔다고 해도, 그 자녀들은 그저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선교지의 낯선 환경과 기후, 피부색과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적응하느라 눈치 보며 살아온 삶의 자리에는 상처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선교사 자녀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통해 선교의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계신다는 사실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 선교사님은 그 부르심에 순종해서 안정된 삶의 자리를 포기했습니다. 자신이 10살 때 부모님을 따라 브라질에 갔던 것처럼 11살, 6살, 4살 난 아이들을 데리고 선교지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선교사 자녀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이 있음도 보게 되었습니다. 선교사의 자녀들은 1세 선교사님들과는 다르게 현지 언어에 능통합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았습니다. 부모님이 선교지에서 어떻게 사역하시는지를 몸으로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평생 선교지에서 보여주셨던 기도와 헌신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 선교사님은 미국에서 공부하는 선교사 자녀들을 섬기기 위해 장학 재단도 만들고, 선교사 자녀 모임도 주최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하나씩 찾아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자신도 선교지에 가서 헌신하기로 했습니다. 후임 선교사를 찾지 못해서 은퇴를 미루면서까지 선교하시는 부모님 세대가 평생 헌신하시던 선교지에서 또 다른 선교의 역사를 써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담담히 전하시는 선교사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저들을 통해 새로운 선교의 시대를 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선교사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나선 선교사 자녀들이 병과, 사고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왜 우리에게 이런 고난을 주십니까?’ 그 질문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머니를 먼저 하나님 나라에 보내드리며 이 선교사님이 가졌던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이 선교사님은 성경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바로 환난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또 우리도 영광을 받게 된다는 바울의 고백이었습니다. (살후 1:1-12) 그날 저녁, 이 선교사님이 전한 말씀의 제목은 ‘고난과 핍박 속에 빛나는 하나님의 영광’이었습니다. 그날 설교 제목처럼 이 선교사님은 고난과 핍박 속에 빛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미국에 있는 한 선교단체에서 파송을 받았습니다. 

이제, 연로하신 장인·장모님이 사역하시는 파라과이로 갈지, 코로나바이러스로 아내를 잃고 홀로 남아 사역하시는 이성전 선교사님이 계신 브라질 마나우스로 가야 할지 아직 모르지만,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가겠다는 다짐으로 기도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선교사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다음 세대를 향해 ‘하나님의 나라를 부탁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기도와 물질로 선교의 파트너가 되어 달라고 하시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부탁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명령에 순종해서 우리 모두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만들어나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