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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1-05-04 (화) 00:35 조회 : 18

지금부터 30 전인 1991 3 3 자정이 넘어가고 있을 때였습니다자신의 아파트에서 잠을 자던 조지 할러데이는 밖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일어났습니다베란다로 나가 보니 여러 명의 경찰이  사람을 폭행하고 있었습니다그는 비디오카메라를 가지고 왔습니다 비디오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알지 못한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비디오에 담았습니다

그가 찍은 비디오 영상에는 10  정도 되는 백인 경찰관들이  흑인 남성을 둘러싸고 있었고그중 4명이 무저항 상태였던 흑인 남성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그날 폭행을 당한 사람은 로드니 킹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로드니 킹은 고속도로를 달리다 속도위반으로 경찰에 의해 멈출 것을 지시받았지만 그대로 도주해 자신의 아파트 앞에 차를 세웠고경찰관들의 명령에 의해 차량 밖으로 나왔습니다그는 당시 강도로 유죄 평결을 받아 집행유예 상태였고음주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지 할러데이가 찍은 영상은  방송사에 보내졌고뉴스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저항하지 않는 사람을 상대로 과잉대응과 폭력 행사를  경찰관들이 법정에 섰지만백인들이 다수였던 배심원단에 의해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판결이 내려진 날이 1992 4 29일이었습니다무죄 평결에 분노한 흑인들이 로스앤젤레스 사우스센트럴을 중심으로 폭동을 일으켰습니다거의 일주일간 계속된 폭동으로 50 이상이 사망했고, 2,000 이상이 다쳤고한인들을 비롯한 많은 사업체가 재산상의 손실을 보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폭동(LA Riot)’ 일어난 1992 4 29 늦은 오후레지날드 데니(Regianld Denny) 건축재료를 운반하는 트럭을 몰고 사우스센트럴 지역을 지나고 있었습니다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그의 트럭을 둘러싸더니 그를 끌어 내렸습니다레지날드는 그저 백인이라는 이유로 흑인 폭도들에게 심한 구타를 당했습니다코뼈가 부러졌고두개골이 91군데 손상되는  죽기 직전까지 몰렸지만지역에 사는  사람이 그를 택시에 태워 병원으로 옮긴 까닭에 살아남을  있었습니다

레지날드는 수년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습니다하지만 어눌한 말과 걸음걸이는 평생 짊어져야  짐이 되었습니다그는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을 향해 화해의 손을 먼저 내밀었습니다레지날드는 자신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람을 향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사건은 당신과 나의 문제가 아닙니다개인적으로 앙갚음할 일도 아닙니다이런 문제는 저와 당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있었습니다.” 

레지날드가 자신을 구타한 사람들을 용서하는 장면을 보도하던 기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데니 씨는 현재  손상을 입은 상태라고 합니다.” 세상의 눈으로는 이해할  없는 용서라는 뜻입니다평생 갈지도 모르는  피해를  사람이 자신을  지경으로 만든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용서할  있겠냐는 비아냥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용서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입니다힘이  정의인 사회수많은 사람이 저마다 자기 상처를 드러내며 희생자임을 자처하는 세상에서 용서는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나 하는 정서적인 사치라고 여겨집니다그런데 용서를 먼저 보이신 분이 계십니다바로 예수님이십니다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면서 우리에게도 세상과 사람들을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레지날드는 고통의 기억이 있는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다른 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여전히 몸은 불편하고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살지만,그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고 있습니다언론을 피하고 있는 그를 대신해서 그의 친구가 레지날드의 근황을 전해왔습니다. “더디지만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한인 이민자 중에도 LA 폭동의 아픈 기억을 갖고 사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실질적인 피해를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오랜 시간이 지났지만,여전히 머릿속에 상처로 남아 있는 아픈 기억을 놓아줄 때가 되었습니다용서한다고 내가 당한 고통과 상처까지 이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하지만용서는 더디지만점점 나아지는 삶의 첫걸음입니다우리도 세상을 용서하므로 더디지만점점 나아지는 삶을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