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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는 교회를 위하여 순교하는 것이 마지막 사명이라!"(10252015)

글쓴이 : LA한인연합감리… 날짜 : 2015-10-24 (토) 11:15 조회 : 1978

 

"목사는 교회를 위하여 순교하는 것이 마지막 사명이라!"

 

1933 10 31일 자 조선일보는 <로령(露領)서 선교하든 김영학목사 순교>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로령'은 러시아의 영토를 일컫는 말로 시베리아 일대를 말합니다. 기사는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예수교경성감리교 교역자회에서는 1933 10 29일 오후 세시 시내 종교예배당에서 고 김영학 목사의 순교 추도회를 개최하야 경성 각 교회와 및 종교단체 관계자 등 약 이백명이 모여 장중히 마치었다."

 

이 기사에 나오는 김영학 목사는 1877 2월 황해도에서 출생하여 1915년 감리교신학교를 졸업하고 광희문 교회, 수표교 교회에서 목회한 후 1918년부터 양양감리교회를 담임하던 중 1919 3.1 만세운동에 연관되어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했습니다. 김영학 목사는 늘 "주님을 바로 믿고 나라 사랑을 생활화하라"고 부르짖으며 옥고를 마친 후에도'철원애국단'이라는 조선독립을 위한 비밀결사조직에 가담하여 활동하다 붙잡혀 형무소에서 다시 2년을 보냈습니다. 출소한 후에는 '남감리회 조선연회'의 시베리아 선교사로 자원하여 1922 9월 블라디보스톡으로 파송되었습니다. 김 목사는 블라디보스톡에서 교회를 설립하고 전도 강연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동포들에게 애국 사상을 고취하는 등의 사역을 감당하는 한편 만주 지방의 독립투사들과도 교류하면서 독립운동을 지원하였습니다.

 

1917 '소비에트 혁명' 이후 러시아 공산당은 기독교 세력을 축출하기 위한 탄압을 지속하였습니다. 1930년부터 시작된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연해주 동포들은 중앙아시아로 흩어지게 되었고, 교회는 몰수되었으며, 교회 지도자들은 투옥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블라디보스톡의 교포들 대부분이 중앙아시아로 흩어졌지만,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초를 겪고 있던 신도가 백여 명 되었다고 합니다. 김영학 목사는 남아 있는 성도들을 두고 차마 혼자 피할 수 없어서 가족들만 고향으로 보내고 홀로 남아 선교하다 체포되어 시베리아 감옥에서 추위와 중 노농에 시달리다 1932 12월 한국교회 파송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잊혔던 김영학 목사의 일생이 재조명된 것이 불과 몇 년 전이었습니다. 논문작성을 위해 강원도 지역의 독립운동과 기독교의 역사를 연구하던 한 분이 김영학 목사의 삶을 추적했고 유가족 등과 함께 "순교자 김영학 목사 기념사업회"를 만들었습니다. 기념사업회가 지원한 순교자 김영학 목사의 일대기를 기록한 영화 "순교" "잊혀진 가방" "제자 옥한흠" 등의 영화를 만든 김상철 감독에 의해 제작되어 한국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만든 김상철 감독이 다음 주일(11 1) 저희 교회에 오셔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시고 미주 최초로 "순교" 영화를 저희 교회에서 상영합니다.

 

"순교"라는 제목이 붙은 다소 부담스러운 영화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애당초 헛된 생각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 영화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영화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 시대의 교회에 하시는 말씀은 또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한국 교회의 갱신을 갈망하는 주님의 마음입니다. "순교"는 육신을 가지고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고귀한 헌신의 표현입니다. 기독교 역사상 부흥의 중심에는 순교의 피가 있었습니다. 초대 교회 교부였던 터틀리안은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라고 했습니다. 한국 교회가 순교자의 피 위에 자랐다면 이제 그 순교자의 희생을 기억할 때입니다. 순교의 믿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볼 때입니다. 희생 없는 열매만을 추구하던 신앙을 돌아볼 때입니다. 저희 교회는 111년 역사 위에 전통을 세우는 교회입니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사역을 할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인들의 공동체입니다. 다른 사람을 향해 손가락질하기 전에 나를 성찰하는 용기 있는 성도들이 모인 교회입니다.

 

다음 주일 (11 1) 오후 1 30분에 있을 "순교" 영화 상영에 많은 분의 참석을 바랍니다. 우리 교회가 섬기는 문화 사역이 "흥미와 재미"가 아니라 "가치와 의미"임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이 뜻깊은 행사를 위해 재정적인 후원도 기대합니다. 비단 이 사역뿐만 아니라 전통을 세우는 교회로서 지역사회를 섬기고,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사역에 쓰일 마중물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영학 목사님의 남기신 말씀이 제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목사는 교회를 위하여 순교하는 것이 마지막 사명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