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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정오 기도회 (132)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09-12 (토) 20:50 조회 : 37
“30분 예배, 절대 보장!”
<전교인 정오 기도회-132>  
2020. 9. 12. (토)

* 찬송가 64장(통 13) “기뻐하며 경배하세”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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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오스틴과 댈러스 중간쯤에 웨이코(Waco)라는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한번은 그곳을 차로 지나는 데 고속도로 옆에 큰 교회 건물이 하나 보였습니다. 텍사스에는 워낙 큰 교회가 많기에 그런 교회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고속도로에서도 보일 정도로 그 교회를 설명하는 글귀가 시선을 끌어당겼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30 Minute Worship, 30분 예배’ 세상에 ‘30 min. photo’라는 말은 들어보았어도 ’30 Minute Worship, 30분 예배’라는 말은 처음 보았습니다. 더구나 ’30 Minute Worship’ 뒤에 한 단어가 더 붙어 있었습니다. ’30 Minute Worship, Guaranteed’ ‘30분 예배 절대 보장”이라는 뜻입니다. 

그래도 번듯한 건물을 큼지막하게 지어놓은 것을 보면 적어도 천 명 이상의 교인이 모일 규모였습니다. 참을성 없는 현대인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교회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들, 기다림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마음이 이제는 예배 시간마저도 오래 기다리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도 지난달에 처음으로 ‘드라이브-인-예배’를 교회 주차장에서 드리면서 30분 예배를 드렸습니다. 우선은 더운 여름날 따가운 햇볕 아래에서 에어컨도 켜지 않은 채 30분 이상을 버티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었고,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되도록 교회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30분 예배를 드리신 분들은 너무 예배가 짧았다고 성화였습니다. 오랜만에 교회 와서 목사님 설교도 더 듣고 싶은데, 설교와 성찬을 포함한 모든 순서가 30분 만에 끝났으니 아쉬울 만도 했습니다. 저는 목사가 되어서 처음으로 설교 짧게 했다고 혼났습니다. 

이번 주일에 있을 ‘드라이브-인-예배’ 때는 설교도 조금 길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학금 수여식도 있고, 성찬 예식도 있기에 시간이 조금은 더 걸릴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동차 안에서 창문을 닫고, 시동을 켠 채, 에어컨을 켜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물론, 햇빛 가리개는 각자 준비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교회 주차장에 FM 방송을 할 수 있는 설비를 설치했습니다. 물론, 스피커를 통해서 소리도 들리지만, 자동차 안에 있는 라디오를 통해 깨끗한 소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FM 주파수 99.3을 맞추시면 모든 예배 상황을 실시간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교회 주차장에서만 나오는 FM 방송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어느 분이 FM 방송 설비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이런 선한 마음이 모여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할 수 있는 예배 여건이 조성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예배에 임하는 마음이 성급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어차피 이 시간은 우리의 시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바치기로 한 시간입니다. 

시간뿐 아니라 모든 순서도 하나님의 뜻에 맡겨야 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성경만 읽고, 내게 필요한 설교만 듣고, 내가 좋아하는 찬송만 부르는 시간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배는 순종의 시간입니다. 다른 시간은 몰라도 이 시간만큼은 내가 죽었음을 인정하고 훈련하는 시간입니다. 

그러기에 예배에 임하는 마음은 기다림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기다리는 마음도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위로를 기다리고, 영적인 성숙을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기다려야 합니다. 교회의 부흥, 심령의 부흥을 기다려야 합니다. 사람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기다리는 시간이 바로 예배입니다. 

매주 영상으로 예배드릴 수밖에 없지만, 주님의 위로를 기다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예배에 임한다면,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될 것입니다. 이번 주일 주차장에서 드리는 ‘드라이브-인-예배’도 하나님을 향한 순종의 마음이 모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예배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설렙니다. 또 한편으로는 예배를 생각할 때마다 두렵습니다. 그 예배는 주일에만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우리의 삶으로 살아내야 할 예배이기 때문입니다. 그 두려움과 설렘을 가지고 오늘도 삶의 예배를 아름답게 드리며 삽시다. 

* 기도 
우리의 찬양과 예배를 기쁘게 받으시는 하나님.
주일 예배만이 아니라 일상의 삶이 예배가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삶을 주장하시고 늘 순종하게 하시고, 주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살게 하옵소서. 오늘도 주님께서 맡기신 삶의 자리가 예배드리는 성소가 되게 하시고, 우리에게 맡기신 시간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복된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예배 중에 순종의 기쁨을 누리게 하시고, 내가 죽고 예수님이 사는 은혜의 경험을 하게 하옵소서. 
믿음으로 감당하는 예배를 통해 신앙이 성숙하게 하시고, 우리 모두 하나 되게 하옵소서. 
이번 주일 드리는 ‘드라이브-인-예배’가 하나님을 만나는 귀한 예배가 되도록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교우들의 형편과 사정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고, 그 길을 믿음으로 순종하며 걷게 하옵소서. 
우리의 친구가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 ‘드라이브-인-예배’가 은혜롭고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 교우들의 건강과 안전을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기를  
-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고 풍성한 은혜를 누리는 세상이 되도록 
- 다음 세대가 믿음 안에서 잘 양육될 수 있도록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