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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정오 기도회 (183)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11-11 (수) 11:24 조회 : 12
“모세는 광야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전교인 정오 기도회-183>  
2020. 11. 10.(화)

* 찬송가 415장(통 471장) “십자가 그늘 아래”

“사십 년이 차매 천사가 시내 산 광야 가시나무 떨기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보이거늘”(행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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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어려운 형편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어려움을 안다는 것은 어렵지 않은 때를 경험했다는 뜻입니다. 아니 순탄하게 살다가 어려움을 만나면 그 어려움이 더 크게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형편을 고난이라고 말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모세는 애굽의 왕자로 40년을 살았습니다. 그야말로 순탄한 삶이었습니다. 가장 좋은 환경에서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되는 세상이었습니다. 

모세는 어떤 애굽 사람이 한 히브리 사람을 때리는 것을 보고 애굽 사람을 쳐 죽여서 모래 속에 묻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곧 그 일이 탄로 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애굽의 왕 바로가 모세를 죽이려고 찾을 때 모세는 광야로 도망쳤습니다. 

왕궁에서의 삶과 광야에서의 삶은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행복은 추상적이지만, 고난은 구체적입니다. 당장 먹을 것을 걱정하고, 잠잘 곳을 염려해야 했습니다. 낯선 곳에서 나그네로 산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제저녁 ‘다니엘기도회’의 강사로 말씀을 전하신 김태호 목사님은 ‘모세는 광야에서 목동으로 40년을 보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이 경험한 삶의 형편 속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살피는 데 익숙합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는 질문은 사실은 김 목사님이 자신에게 묻고 있는 질문이었습니다. 김 목사님은 한국의 대형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개척 교회나 시골에서의 담임 전도사로 3년을 지나야 안수받을 자격이 주어지는데, 마침 생긴 새로운 제도의 혜택을 받아 그 교회에서 인턴 전도사로 그 과정을 대신할 수 있었습니다. 

안수를 받고는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교목으로 사역하다가 다시 대형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을 했습니다. 모든 것이 안정된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김 목사님을 광야로 이끄셨습니다. 

모세가 40세에 광야로 나온 것처럼, 김 목사님은 40세에 미국행을 결정하셨습니다. 미국에서 공부도 했습니다. 공부하는 동안 파트타임으로 또, 공부를 마치고는 풀타임 부교역자로 이민 교회를 섬겼습니다. 

그런데 담임 목회 자리는 생각만큼 쉽게 나지 않았습니다. 풀타임 부교역자 자리를 사임하고, 조그만 이민 교회에 출석하면서 담임 목회 자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서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습니다. 

김 목사님은 그 시간이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민자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2년을 기다린 끝에 지난해 7월에 지금 섬기고 있는 주사랑 연합감리교회의 담임목사로 가게 되었습니다. 

주사랑 연합감리교회는 엘몬테 지역에 있다가 브레아로 막 예배 장소를 옮긴 후였습니다. 전임자가 갑자기 한국에 들어가게 되면서 열 명 정도 남은 성도들과 함께 새롭게 개척하는 마음으로 사역을 시작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부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맞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으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 목사님은 광야의 한복판을 지나면서 ‘모세는 광야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는 질문에 삶으로 답하고 있었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왕궁의 기억을 지우고 있었던 것처럼 한국의 대형교회에서의 기억을 지우는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모세가 애굽 사람을 쳐 죽이면서 자신의 힘으로 동족을 도우려고 했던 마음을 내려놓았을 때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돕게 하셨던 것처럼 자신의 능력으로 하려고 애쓰던 마음을 거두고 계신지도 모릅니다. 

광야에서 모세를 부르신 하나님께서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셨을 때 모세는 자신이 붙들고 있었던 유일한 소유물이었던 지팡이를 내놓아야 했습니다. 그 지팡이가 뱀이 되었고, 하나님은 그 뱀의 머리가 아니라 꼬리를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했을 때 뱀은 다시 지팡이가 되었습니다. 

광야는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는 곳입니다. 그 기적이 이끄시는대로 가다 보면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사명의 자리에 서게 될 것입니다. 과거의 기억을 지우고, 내 힘으로 하려고 애쓰던 교만함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도 광야와 같은 이민 생활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습니다. 여전히 세상은 어수선합니다. 방향도 제대로 잡을 수 없습니다. 미래는 더더욱 불확실하기만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모세처럼 하나님을 바라보고 살아야 할 때입니다. 

김 목사님은 사도행전에서 스데반이 설교 중에 모세에 대해서 한 말을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사십 년이 차매 천사가 시내 산 광야 가시나무 떨기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보이거늘”(행 7:30) 이 말씀을 주시면서 하나님의 때가 찰 때까지 져야 할 십자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점잖은 목소리에는 광야를 지나면서 겪었던 고생의 흔적이 아니라, 광야에서 누린 은혜의 선명한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마음껏 사용하실 수 있는 ‘하나님의 지팡이’가 되어 겸손히 주님께서 맡기신 길을 걸어가겠다는 다짐도 담겨 있었습니다. 

김 목사님의 진솔한 고백을 듣는 데 분주하게 달려온 삶의 자국들이 드러났습니다. 지워야 할 영광을 추구하며 살던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라 내 힘으로 하려고 했던 교만함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귀한 깨달음을 주신 김 목사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힘내십시오. 우리가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기도 
우리의 인생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우리를 부르시되 때로는 광야로 부르시고, 고난 가운데 부르시는 하나님. 
피하고 싶은 자리라도 하나님의 뜻이 있는 그곳을 향해 순종하며 나아가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모세를 광야에서 부르시고, 사명을 주신 하나님.
지금 고난의 광야를 지나는 우리를 만나 주시고, 주님의 뜻을 깨닫게 하옵소서.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을 지나는 우리가 과거의 영화로운 기억을 지우게 하시고, 내 힘으로 하려고 했던 교만함도 내려놓게 하시고, 하나님의 능력만을 의지하게 하옵소서.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 시간 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리가 되게 하옵소서. 
의료시설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시고, 양로 시설에 계신 분들의 마음과 건강을 돌보시고 그 가족들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생명의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1. 광야를 지나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시고,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2. 한인 이민 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회개의 무릎을 통해 진정한 개혁을 경험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한번 부흥케 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하시고, 한인 이민 교회의 교만과 죄악을 용서해 주시고 거룩한 공동체로 회복되게 하셔서 세계 가운데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는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워지게 하소서.

3. 한인 이민 교회가 이민자들의 영적인 고향이 되게 하시고, 이민자들을 위로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게 하시고, 세계 곳곳에 세우신 한인 이민 교회와 이민자들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게 하셔서 디아스포라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여 주소서. 

4. ‘2020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우리에게 맡기신 기도의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시고,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하시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는 간증의 주인공이 되게 하소서.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