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희생
이번 주에 채프만 대학(Chapman University)에서 열렸던 남가주 여선교회 수련회에서
“사회과목”을 맡아 강사로 참석을 했습니다. 제가 가르칠 교재는 “기쁘다 구주 오셨네” (Joy to the World)라는 책이었습니다. 왜, 이 한 여름 무더위에 성탄절에나 부르는 “캐럴”을 책의 제목으로 정했는지 의아해 했지만, 차차 책을 읽어 가면서,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오심은 성탄절 절기에만 기뻐할 사건이 아니라, 일년 내내 쉬지 않고 찬송해야 할 “기쁜 소식”이라는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오심으로 인해서 지구촌 전체가 누리게 된 근본적인 변화와 축복을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다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전도(Evangelism)하고, 선교(Mission)를 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특별히, 책 속에는 1800년대 후반부터 2010년 오늘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위해서 자신을 “촛불”처럼 녹여 헌신한 수많은 여성들의 숨겨진 활동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자기 자신도 열악한 형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삯바느질을 하고, 허드레 일을 하면서 적은 돈을 모아 생면부지의 이국사람들을 섬기고 사랑한 감리교회의 위대한 여성들을 보면서 존경과 사랑의 마음으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분명히, 자기들의 인생도 귀하고 소중한 것이었을 텐데!” 그리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적당한 선에서 “대단한 그리스도인”이라는 찬사를 받으면서 자족하며 살 수도 있었을텐데!” 그 짧은 생애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철저하게 바닥까지 다 태워버린 것입니다. 그분들의 일생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라는 골치 아픈 정체성의 문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가난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아이들을 불러다가 자신들의 자녀로 입양하고, 복음을 가르치고, 의료와 교육을 가르쳐 다시 그들의 나라로 재 파송하는 과정을 통해, “전족”과 같은 악습이 사라지고, “빈곤”이 타파되고, 나라 전체가 큰 축복을 받는 엄청난 마술(?)이 여리고 가냘픈 작은 여성들을 통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평범한 사람들을 불러 비범하게 사용하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교회 만 하더라도 “프로랜스 셔만”(Florence Sherman)이라는 한 여성의 헌신과 섬김을 통해 이 미국 땅에 첫 한인 이민교회로서 그 모습을 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의사였던 남편을 따라 물설고 낮설은 조선의 땅에 가서 의료활동으로 복음을 전하다가 남편을 잃고, 미국으로 돌아 온 후에는 바느질을 하고 가난하게 살면서도 사명에 대한 거룩한 부담을 포기하지 못하고 “신흥우”라는 한국의 청년을 미국으로 불러 들여 공부를 시키고, 복음 전도자로 만들어 다시 한국으로 파송한 작은 거인 “플로렌스 여사!"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그녀를 통해 시작된 우리 “LA 한인연합감리교회”가 당시의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LA 장로교회”와 합쳐져서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셔먼 여사는 안타까워하며 마지막 임종을 맞았다고 합니다. 비록 그녀는 로스엔젤레스의 어느 작은 묘지에 조용히 숨죽여 묻혀 있겠지만, 그녀가 복음의 열정으로 뿌려 놓은 “LA 연합감리교회”는 다시 힘차게 부활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감리교회의 헌신적인 여성들이 뿌린 눈물과 땀방울, 그리고 간절한 기도는 결코 시들 수 없는 하나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감리교인인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